[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일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면서 “사드가 제3국을 목표로 할 어떤 이유나 실익도 없고, 그럴 의도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러를 앞두고 러시아 ‘로시야 시보드냐’ 국영통신사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이러한 기본 입장을 러시아 측에 충실히 설명해왔으며, 러시아 측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4차 핵실험과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해왔고, 심지어 ‘핵 선제타격’ 위협까지 하고 있다”며 “김정은과 북한 체제의 성격상 또 어떤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이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훈련으로 매년 훈련 내용이 북한에 통보되고 국제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90년대 북한 요구대로 대규모 연례 연합훈련을 중지하기도 했지만 북한은 그 당시에도 지금까지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미 훈련에 대해 이번처럼 강하게 반발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적도 있다. 이는 결국 북한이 연합훈련을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자의적인 핑계거리로 삼고 있을 뿐이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하여금 북한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라면서 “어떤 행동이 그러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북한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아무런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대화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벌기에 악용될 것이며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뿐이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미사일 실험을 되풀이할 때 한국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올해 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유례없이 강력한 수준의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채택해 엄중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며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을 반복할수록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되고, 외교적 경제적 고립이 심화된다는 것을 스스로 절감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북한으로서는 계속 핵 미사일을 고도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나가고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 이에 맞춰 제재와 압박도 강화될 수 있도록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러시아·중국·라오스 3개국 순방을 예정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푸틴 대통령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극동지역의 개발 협력과 제반 분야에서의 한러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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