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5조원 대 회계사기(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이 수사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들은 사실상 거수기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2008년 이후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선임 및 이사회 의결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111회의 이사회(정기 100회, 임시 11회)에서 346건의 안건이 처리됐는데, 표결에 참석한 사회이사는 98.3%의 찬성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 기간중 대우조선해양에는 모두 24명의 사외이사고 있었고 이 가운데는 정치권 ·금융권 ·관료 출신 17명이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수령한 급여는 25억1000만원이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낙하산 인사에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부산시당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지낸 김영 전 부산문화방송대표이사,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신광식 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조전혁 전 의원, 이정수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안세영 전 산업자원부 국외연수국장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감시해야할 사외이사가 오히려 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비리 규모가 더 커진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정치권 ·금융권 ·관료 출신 낙하산 투입 행태를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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