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17일 밤 붕괴 사고 발생 직후 본사로 향해 대책 회의를 열었다.

   
▲ 이웅렬 코오롱 그룹 회장/뉴시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이 회장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린 후 사고 당일 밤 수습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향했다. 그룹총수가 새벽에 직접 사고현장에 달려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오너로서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와 책임을 보여준 셈이다.

이어 경영진과 함께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하루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코오롱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 코오롱그룹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리조트 현장 지휘소에서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또 유족과 보상 협의 및 피해자 지원, 사고발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즉시 보상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유족및 부상자들의 피해보상에 신속히 합의한 것도 드문 사례다.  사태 발생 2일만에 보상등에 합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오롱으로선 사태 수습과 유가족 위로, 부상자 피해보상에 성심성의껏 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 그룹은 19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 그룹 본사와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임직원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룹 경영자로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하겠다는 이 회장의 뜻이 담겼다.

코오롱 그룹 측은 분향소 설치에 앞서 희생자 보상문제에 관련, “보험금 외에 별도의 보상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유족 및 피해자들과 성실히 협의하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가 통했는지 이날 오전 사망한 유족과 코오롱그룹 간 보상 협상이 마무리됐다.

유족 대표 측은 “코오롱 측에서도 사과했고, 회사가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판단,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후에 다시 유가족들을 찾아 사죄의 뜻과 보상 계획을 전할 계획이다.

앞서 17일 오후 9시께 코오롱 그룹 자회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는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신입생 환영회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