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꾸준히 노력하는 현대차가 독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독일 현지의 현대차 판매대수가 독일 5개 브랜드의 국내 판매대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
이번 결과는 디젤차량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이례적인 결과다. 하지만 디젤게이트의 이슈와 함께 모터스포츠부터 고급·고성능 차량까지 자체 기술개발에 꾸준히 노력해온 현대차의 노력이 자동차의 본고장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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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글로벌 프리미엄브랜드로 출범시킨 제네시스 EQ900/제네시스 |
12일 관련업계와 독일자동차공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증가한 9240대를 팔았다.
이는 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5개 브랜드가 같은 달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인 8735대보다 505대 더 많은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독일에서 9209대를 팔아 국내 시장에서 9059대를 판매한 독일 5개 브랜드의 실적을 넘어섰다.
4년 전인 2012년만 해도 현대차는 독일 시장에서 연간 10만여대를 팔아 국내에서 8만4000여대 판매에 그친 독일 5개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차 열풍을 주도하면서 2013년에 처음으로 현대차의 독일 판매 대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독일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16만7000여대를 팔아치우며 상대국 판매에서 현대차와의 격차를 5만9000여대로 벌렸다. 현대차는 작년에 독일에서 10만8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앞서 나가던 독일 브랜드들이 지난 7월부터 현대차에 뒤지게 된 것은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태 영향이 크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달 초 배출가스 성적서, 소음성적서 등을 위조한 혐의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인증취소ㆍ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달 판매정지 처분을 피한 차종 위주로 각각 76대와 476대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입지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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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도전하고 있는 WRC의 참가차 i20./현대자동차모터스포츠 |
실제로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74.6%에서 올해 같은 달 54.8%로 급락했다.
이런 현대차의 성적은 단순하게 폭스바겐파문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기술의 발달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의 후발주자이지만 꾸준한 자체기술개발과 함께 새로운 부분의 도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에네지원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양산차를 최초로 개발해 출시한바 있다. 또 지난해 말엔 고급차시장 공략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자동차의 꽃으로 불리는 모터스포츠분야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등에 꾸준히 참가하며 고성능 차량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지만 자동차산업의 후발주자로선 큰 의미를 갖는 결과다”며 “꾸준히 기술개발에 힘써온 현대차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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