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관측 시작한 1978년래 가장 커…더 큰 지진 발생가능성은 낮아"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규모 5.1과 5.8 지진에 대해 전자가 '전(前)진'이며 후자가 '본(本)진'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규모 5.8 본진에 대해 "실제 파형이 엄청나게 커 거의 전국 모든 사람이 느낄 정도"라며, 최근 10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총 62회의 지진 사례에 없었던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처음으로 2회나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유용규 감시과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한 경주 지진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 규모는 5.8로, 남한에서 제일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과장은 "경주 지진은 지진을 관측한 1978년 이래 가장 큰 규모"라면서도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과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경북에서 총 62회 지진이 발생했다고 했는데.
▲아직 (규모) 5.1과 5.8 두 지진을 합치지 않은 과거 사례다.

-부상자 두 명은 어디서 집계된 건가.
▲ 119에 접수되는 신고로 파악했다. 일부 접수된 것으로 파악했고, 앞으로 더 파악해야 한다. 약한 부상으로 안다.

-7월에 울산 앞바다에서 지진이 난 뒤 다시 규모가 큰 지진이 났다. 특별한 원인이 있나.

▲ 단층면의 해(解)를 분석하고 있다. 단층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추세를 더 봐야 한다. 역단층인지 정단층인지는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알 수 있다. 단층면 해를 구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단층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답을 얻으려 한다.

-진도 5.0 이상 지진이 앞으로 더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 그 가능성은 현대 과학으로는 예측이 어렵다. 그러나 5.8이 워낙 큰 진도로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최대다. 이보다 큰 지진이 발생한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일어난 이유는.

▲ 지진이 나서 (땅이) 흔들리면서 통신 케이블을 건드리거나 빠지면 그럴 수 있다. 앞으로 통신사에서 좀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지진 발생한 곳이 양산단층대인가.

▲ 그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주변에서 났는지 그 위에서 났는지. 인근 지역은 맞다.

-경북이나 그 주변 지역 주민이 불안해한다. 대처 등을 요청한 게 있나.

▲ 저희가 통보문에 실제 지진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대비하시라는 쪽으로 공고하고 있다. 건물 밖에 넓은 곳으로 피하시고 엘리베이터 타는 건 삼가달라고 권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서 지진 사실이 공지가 하나도 안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 간 시스템이 연결된 게 있나.

▲ 전부 연결돼 있다. 국민안전처도 대비하는 거로 알고 있다. (국민안전처도) 통보문을 다 보냈을 거다.

-원전에는 이상이 없다던데.

▲ 이 정도 규모에는 (원전) 내진 설계가 잘 돼 있어서 정상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전이 버틸 수 있는 규모가 어떻게 되나.

▲ (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을 의미하는 지반가속도 단위로) 0.2g 이상이다. 지진 규모는 7에서 8 정도다. 울진 원전 등은 0.3g 더 높게 돼 있다.

- 지진경보라든지 기상청에서 앞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뭔가.

▲ 제일 준비해야 할 게 조기 경보와 내진 설계다. 실제 조기경보 시스템은 거의 20초 안에 전부 발령이 됐다. 진도도 실제와 0.1 차이를 보여 정확했다. 앞으로도 지진 발생 시 20초 내 경보가 발령된다. 시민들이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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