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12일 경북 경주에서 오후 8시33분경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진앙인 내남면 부지리 주민들은 연신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후 7시44분경 발생한 첫 지진 진앙인 내남초등학교와 지척에 있고, 두 번째 지진 진앙인 화곡저수지와도 500여m가량 떨어진 부지1리 마을에선 두 차례 큰 지진 후 마을 주민이 속속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이 마을에는 65가구 100명가량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부분 70~80대 고령자들로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에도 겪어보지 못한 큰 지진에 더욱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을 이장 최두찬씨(55)는 "마을회관 벽에 걸려 있던 큰 벽시계가 떨어져 깨지면서 회관에 모여 있던 주민 6~7명이 매우 놀랐다"며 "첫 번째 지진 후 회관에 모여 있던 주민이 두 번째 지진에 깜짝 놀라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크게 혼란스러웠다"고 상황을 전했다.
두 번의 지진이 휩쓴 뒤 이 마을은 한옥을 중심으로 담장 붕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여러 가구에선 집안 살림이 떨어져 파손되기도 했다.
고령의 주민이 많아 마을 중장년 주민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인근 마을인 부지2리에서도 전체 45가구 60여 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 마을에도 블록담 5m가량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TV나 식탁 등 집안 가구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장 박종헌씨(61)는 "마을회관과 가옥 등에 금이 갔는지 등은 어두워서 알 수 없지만 마을주민이 크게 놀라 회관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회관 밖에 있는 나무 아래서 모두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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