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사찰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는 새로운 풍습이 자리 잡고 있다.

추석 당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례(합동 다례)를 지내려는 가족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조계사 인근 도로도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조계사는 이날 오전 8시와 오전 11시, 오후 1시 세 차례로 나눠 다례제를 진행했으며 참석한 인원은 모두 더해 약 2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가족 단위로 차례상 앞에서 절하고 차를 올리며 먼저 떠난 조상의 넋을 기리고 부처님께 가정의 평화를 기원했다.

사찰 차례상은 불교에서 금기시하는 육류와 생선이 빠지고, 오신채(五辛菜)로 불리는 파·마늘·달래·부추·흥거 등 자극적인 채소도 쓰지 않는다. 또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로 10만원을 내면 위패 6위에 대해 추석 차례상을 지낼 수 있어 개별적으로 차례를 지내는 것보다 비용이 적다.

또 핵가족화로 명절에 고향을 가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울 시내 나들이를 겸해 차례를 지내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날 조계사 이외에도 봉은사와 삼각산 삼성암 등 서울 시내 주요 사찰에서 합동 차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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