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추석을 맞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부부가 끝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7일 경찰당국에 따르면, 추석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A(83)씨와 부인 B(80)씨가 집에 연탄을 피워놓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추석 당일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이 돼 집을 찾은 딸 부부에 의해 발견됐다.

A씨 부부는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는 없었고 집 우편함에는 '신문을 넣지 말라'는 메모만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 장애를 앓는 아내를 14년간 혼자 돌봐왔다.

A씨는 북한이 고향이라 추석을 맞아 집을 찾을 만한 다른 친척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는 추석 음식 등 명절을 준비한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부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