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부산에서 7세 아동을 차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직장에 출퇴근하고 추석 연휴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부산 을숙도공원 인근 도로에서 7세 A군을 그랜저 차량으로 친 뒤 아무 조처 없이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43)씨가 당시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차가 덜컹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게다가 김씨는 사고 이후에도 자신이 일하는 식품업체에 정상적으로 출퇴근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는 가족과 고향에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체중이 20kg이 넘는 A군이 차량에 부딪힐 때 충격이나 차체에서 떨어져 나와 현장에서 발견된 부품 등 정황을 볼 때,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등으로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고의로 이를 무시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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