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투자위험성을 이유로 그간 상장이 미뤄졌던 인버스 레버지리 ETF(상장지수펀드)가 드디어 오는 상장된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200 선물 인버스 2X ETF’(인버스 레버지리 ETF) 5종목을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코스피 200 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최초의 ETF다.

지수의 3배 인버스 ETF까지 상장된 미국 등 외국 증시와는 달리, 국내에서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지수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금기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ETF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달 23일부터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한도를 100%에서 200%로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개정사항이 시행되면서 인버스 레버리지 ETF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 측은 운용사에 신규상장전 개인투자자 대상 5회 교육 개최를 의무화했다. 이번에 코스피 200 선물 인버스 2X ETF를 내놓은 KB‧미래에셋‧삼성‧키움‧한화 등 운용사는 모두 이 요건을 충족시켰다.

‘코스피 200 선물 인버스 2X ETF’는 코스피200선물 매도, 코스피200인버스ETF 매수 또는 코스피200정방향ETF 차입매도 등의 전략을 구사한다. 코스피200선물 매도 증거금 및 ETF 편입 비용을 제외한 여유 현금은 채권, 채권 ETF 등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다만, 현재 증시에 상장돼 인기를 얻고 있는 ‘레버리지 ETF’와는 달리 ‘코스피 200 지수(현물지수)’가 아닌 ‘코스피 200 선물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선물 만기로 편입 종목 교체시 차근월물과 최근월물 가격간 차이에 따라 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월물이 차근월물보다 가격이 높을 경우에는 롤오버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단일순 거래소 ETF 시장팀장은 “기초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누적수익률은 ‘기간수익률의 -2배’와 다를 수 있다”며 “기초지수 등락 반복시 기초지수 누적수익률과 기간수익률간 차이는 더욱 확대될 수 있어 단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은 이날 ‘TIGER200선물인버스2X ETF’의 총보수를 0.09%로 책정하겠다고 하면서 운용사간 치열한 선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장 보수가 높은 운용사인 삼성(0.64%)의 7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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