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는 20일 북한에 대한 수해지원이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의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의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한 북한주민접촉신청에 대해 검토 중에 있는 가운데 북민협 등 민간단체가 해외단체를 통해 대북 수해지원에 나섰다는 소식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수재가 났고, 피해가 해방 이후 최대라고 하는데 (김정은은) 엔진 실험한다고 활짝 웃고 있다”며 “(수해 지원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막대한 수해 피해가 나고, 스스로 해방 이후 최악이라고 표현하는 상황에서 주민은 돌보지 않고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겠다는 태도, 몰두하는 행태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핵과 미사일 도발로 자멸의 길을 걷지 말고 민생 돌보고 상생과 광명을 찾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 통일부는 20일 북한에 대한 수해지원이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의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미디어펜

앞서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수해지원에 대한 정부입장을 묻는 질문에 “수해지원은 긴급구호의 성격을 띠어야 하고, 피해상황을 우선 파악해야 하며, 북한 측의 요청 등이 있을 때 이를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라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명언을 인용한 바 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북쪽이 8월 말, 9월2일까지 수해가 났고, 그것이 당면한 북한의 과업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오히려 민생과 관계없는 부분에 자기들의 비용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수해지원보다) 오히려 북한의 책임이 먼저 다뤄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일부 외신에서 북한의 핵개발이 이성적 선택이라고 분석한 데 대해 “김정은이 정권을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일견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준을 북한 전체 복지와 민생에 둔다면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지궤도 위성은 3만6000㎞를 올려야 하는데, 그 능력을 확보했다는 건 힘을 갖췄다는 걸 과시하는 것”이라며 “핵 운반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함으로써 대북제재가 맞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미국이 (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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