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된 바 있는 소록도에서 남녀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에게 결국 사형이 구형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정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모씨(68)의 첫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첫 공판에서 오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구형까지 신속하게 진행됐다.

오씨는 최후 진술에서 "같이 죽으려고 했지만 살아나서 마음만 괴롭다"며 "(최씨는)고의로 죽이려 한 것이 아니고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재판부의 "두번째(천씨) 살해는 고의였느냐"는 질문에는 "죽을죄를 지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아무런 관계도 아닌 최모씨(60·여)와 천모씨(64)가 몰래 만난다고 의심해 이들을 계획적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점, 피해자의 유족과 화해하지 못한 점, 오씨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구형 이유를 알렸다.

오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최씨의 경우 우발적으로 범행이 이루어진 점, 과거 범죄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의 지병 등을 양형에 고려해 달라"고 주장했다.

오씨는 지난달 8일 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마을에서 최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후 이튿날 천씨 역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와 사실혼 관계인 오씨는 최씨가 천씨와 자주 만난다고 의심해 범죄행각을 벌인 후 스스로 복부를 찔렀으나 병원 치료를 받고 생명의 지장은 없는 상황이다.

선고 공판은 올 10월13일 순천지원 형사중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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