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진형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원)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 원장은 30일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사건의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자,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교문위 소속)은 "제가 진짜 참아보려고 했는데, 추스려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1948년 제주도 양민들을 공산 폭동에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도 "제주 4.3 사건 관련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기동 한중원 원장은 "사건의 발단은 그렇지만, 그 후에 과정으로 봐서 군경의 거칠고 잔인한 양민학살로 종결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기동 원장의 부적절한 언행도 도마위에 올랐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교무위 소속)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내가 안 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애들하테 이런 수모를'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원장은 "제가 나이를 먹어도 부덕하다. 쉽게 흥분하고 화도 내는데,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부도덕의 소치이다"고 해명했다. 다만 회의장을 이탈한 것은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막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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