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분사와 특별배당을 요구하는 주주 행동에 나섰다.
엘리엇의 요구 소식이 알려지자 6일 오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삼성그룹주는 2∼4%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에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
|
|
▲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한때 대립각을 세웠던 엘리엇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들 요구를 호재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삼성전자에 대한 엘리엇의 요구가 삼성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라기보다는 주주 환원 정책을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NYT는 이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다음, 이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라는 엘리엇의 요구대로라면 삼성 일가는 혜택을 볼 수 있고,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엘리엇의 제안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톰슨로이터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쟁 기업들보다 40% 저평가됐고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며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면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 달러의 상속세를 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칼럼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큰 시련을 겪고 있으며 엘리엇을 상대해야 하는 두 번째 시련을 맞았지만, 삼성전자와 이 회사의 미래를 바꿀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엘리엇의 주장대로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는 턱없이 저평가돼 있다"며 "나스닥 상장 요구도 삼성전자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