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제18호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농협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이 피해 복구를 위한 다각도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태풍 차바로 피해를 당한 업체들에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계획에 따라 한은은 시중은행이 지난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기간 내 신규 취급한 특별운전자금 대출액의 일부(50% 이내)에 대해 연 0.75%의 낮은 금리를 지원한다.
|
 |
|
▲ 제18호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미디어펜 |
지원은 1년 이내 기간에서 업체당 2억원 이내(금융기관 대출취급액 기준 4억원 이내)에서 이뤄진다. 이번 지원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확인서를 발급하는 도내 태풍 피해업체에 한하며 부동산업, 금융관련업, 사치향락업 등은 제외된다.
농협은행 또한 농협은행은 최근 태풍 피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업인, 중소기업, 주민들에 대한 여신지원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피해액 범위 내에서 가계자금은 최고 1억원, 기업자금은 최고 5억원까지 신규대출을 지원한다. 우대금리는 최고 1.0%까지 제공되며 대출 실행일로부터 최대 12개월까지 이자납입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출금의 만기 도래에 대해서도 재약정, 기한연기 취급기준 등을 예외 적용한다. 당초 대출 취급 시와 동일한 채권보전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를 연장해주는 식이다. 또한 할부상환금이나 이자 납입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12개월간 유예기간을 제공(보증서담보대출‧정책대출은 제외)해 상환 부담을 경감해 준다.
집중적으로 태풍 피해를 입은 남부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방은행들도 적극 나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을 공동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태풍 '차바'가 2003년 '매미'에 이어 경남 지역에 역대 두 번째의 피해를 입힌 만큼 직‧간접 피해를 입은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11월 말까지 업체당 최고 5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개인에게도 최고 2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피해가 큰 점을 감안해 피해 중소기업과 개인들이 집중 포진된 지역의 각 영업점장에게 1%의 금리 감면권을 추가로 부여했다.
올해 말까지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대출금에 대해서도 최장 1년 범위 내에서 별도 원금 상환 없이 전액 만기연장을 지원한다. 시설자금대출 등의 분할상환금도 1년간 유예한다.
한편 이번 태풍 '차바'는 총 5명의 사망자와 실종 5명, 이재민 145명, 차량 1400대와 주택 760곳을 침수시키는 등 막심한 피해를 초래했다. 손해보험업계가 추정한 태풍 피해액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