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 주재 미국대사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서맨사 파워 대사가 9일 판문점을 방문해 발표할 예정이었던 대북 성명을 돌연 취소했다. 

이날 파워 대사의 판문점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사전에 예고됐던 언론 성명과 질의응답이 취소되면서 민감한 시기에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파워 대사 방한 전부터 이번 판문점 방문을 계기로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 위험이 예견됐다.
 
주한미군 측에 따르면, 파워 대사는 판문점에 도착한 뒤 약 5분간 미군 장교로부터 판문점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후 장병식당에서 한미 장병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방한 이틀째인 9일 오전 하나원을 방문해 탈북자들과 면담했다. 이에 앞서 김형석 통일부 차관과 티타임을 갖고 탈북민의 북한 탈출과 남한정착 과정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북한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통일부

앞서 파워 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방문해 탈북자들과 함께 기독교 예배를 드리고 탈북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파워 대사는 이 자리에서 탈북민들의 용기와 힘을 높이 평가한 뒤 “국제사회는 북한 내부 주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어둠에 빛을 비추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 유엔은 북한 정권의 변화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는 하나원 방문에 앞서 김형석 통일부 차관과 티타임을 갖고 탈북민의 북한 탈출과 남한정착 과정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북한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파워 대사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북한 정권의 통치하에서 고통받아온 사람들(탈북민)을 만나기 위해 왔다”며 “그들의 얘기를 듣길 원하고, 그런 경험을 갖고 뉴욕으로 돌아가 결의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오후 판문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10일에는 탈북자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를 방문한다. 또 같은날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면담을 할 예정이다. 11일까지 이어지는 방한 기간 중 파원 대사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도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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