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외교부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에서 열린 13일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재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편파적인 모두발언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파행을 겪었다.
심 위원장은 국감을 개시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화해·치유재단의 해체도 요구했다.
심 의원장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한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도 "한민족 전체의 대재앙"이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미국의 영변 폭격 시도를 단호히 막았듯이 미국 조야에 확고한 전쟁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위원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으로 편파적인 회의 진행”이라면서 제동을 걸고, 심 위원장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야간에 고성도 오갔다.
새누리당 간사인 윤영석 의원은 "위원장으로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일방적, 편향적 말씀을 하신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발언 수정과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은 "위원장이 소속 정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위원회 운영이 제대로 되겠느냐. 위원장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면서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은 위안부 합의가 국민의 입장에서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음 정권에서 할 것은 하고, 정치권이 양해를 시키고 이해를 시키는 것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자기들(야당)이 집권할 때는 북한에 엄청난 2조6000억을 주면서 지원한 데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면서 "이제 와서 이런 문제로 위원장이 중립을 지켜야지 도대체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야당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서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그 말 취소하세요. 양심이 없다니"라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설 의원은 전날 외통위 위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들의 생각은 전혀 않고 합의해 무효이며, 일본이 지원한 10억엔을 돌려주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심 위원장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심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또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소관 현안에 대해 피력할 수 있는 견해를 적절히 피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문제 제기가 있으니) 살펴보겠다"는 말로 회의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 약 40분만이 오전 10시40분쯤 집단 퇴장했다.
심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한 이후에도 회의를 진행하다가 오전 10시56분쯤 "여야 3당 간사님들이 회의가 속개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달라"면서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외교부에서 진행된 1차 외통위 국감의 경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야당의원들만 참석하는 ‘반쪽 국감’으로 진행된 바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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