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한국갤럽이 14일 밝혔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26명(신뢰수준 95%±3.1%p)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

이는 9월 둘째 주 33%에서 4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도 59%로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층은 64%가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지지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0%, 국민의당 지지층은 81%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53%)가 긍정평가(20%)를 두배 이상 압도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소통 미흡(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경제 정책(14%), 독선·독단(7%) 인사 문제(7%) 등이 따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이 28%의 지지율을 받아 박근혜 정부 출범 최저치를 보이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평균 41%의 지지율을 보였고, 올해도 20대 총선 전까지는 평균 39%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총선 이후부터 지난주까지는 평균 31%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정당 지지도 2위인 더민주 26%, 국민의당은 12%, 정의당은 3%로 뒤를 이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은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 배경에 대해 "최순실·K스포츠·미르재단 의혹, 물대포 피해자 백남기 사망과 사인 논란, 국정감사 등 정부와 여당에 부정적인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7%로 5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18%),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9%), 박원순 서울시장(6%), 이재명 성남시장(5%),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이상 4%) 등이 뒤를 따랐다.

이번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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