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4대 금융사들이 이번 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업계 전망치가 양호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실적 위협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상반기 적자를 냈던 농협금융도 턴어라운드 성공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시중 4대 금융사가 나란히 3분기 실적발표에 돌입한다. 계획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19일, 신한‧KB지주가 20일, 하나금융이 21일 3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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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사들이 이번 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업계 전망치가 양호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실적 위협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연합뉴스 |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기준으로 3분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전망된다. 주요 10여개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3분기 실적을 최소 5785억 원에서 최대 6264억까지 예상하고 있다. 예상순익 6000억원 돌파는 업계에서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신한금융의 호실적은 충당금 관리가 안정세에 진입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분기까지 3000억원 이상 적립됐던 기업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비용이 지난 3분기부터 정상 수준인 2000억원 대로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3분기 동안 가장 가파른 성장을 기록한 곳은 하나금융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3120억원에서 3524억원 사이로 전망돼 업계 3위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증가한 수준이라 성장세가 돋보인다.
하나금융의 선방은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화환산익 약 500억원과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하나은행-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중복 점포를 폐쇄하고 유휴 지점 매각, 항공기금융 사업 돌입 등 수익모델이 다변화된 점도 특징으로 지적된다. 하나금융은 현재 옛 외환은행 본점건물까지 매물로 내놓으며 현금흐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KB지주의 순이익 예상치는 4882억원~5410억원 수준이다. 조선‧해운업에 대한 여신 감축,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특별히 4분기부터는 현대증권 이익을 100% 반영하게 돼 신한금융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삼부토건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액 약 650억원도 4분기 중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KB금융이 9년 만에 처음으로 신한금융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지주의 경우 4분기부터가 '본게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대증권 인수 이후 업계 1,2위를 다투는 톱 금융사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은 3215억원~341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건전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순이익 추이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올해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민영화 문제도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영화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같은 금융회사가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면 신한-국민-KEB하나로 공고화된 '은행권 3강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농협지주의 경우 이달 말 실적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2000억원 대의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 흑자 전환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연말에는 2000억∼3000억 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흑자 액수까지 거론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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