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이화여자대학교가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하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다만 부실한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정씨가 학점을 받은 사실 등에 대해서는 학사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이화여대는 17일 오후 4시경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전임교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씨의 입학과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관해 해명하는 비공개 자리를 가졌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 앞에서 “이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그간 언론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매우 솔직하게 설명할 예정”이라며 “전혀 특혜는 없다. 이 점만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송덕수 부총장도 2시간여에 걸친 자리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입시는 엄정하게 진행됐고 전혀 문제가 없으며 특혜를 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정씨를 비롯한 체육특기생 전형 지원자들의 면접 평가에서 입학처장이 ‘금메달 딴 학생을 뽑아라’라고 평가 교수들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송 부총장은 “금메달 받은 학생을 뽑으라고 한 적 없고 ‘메달리스트가 있는데 면접위원들이 알아서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정씨를 비롯한 3명의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단복과 메달을 지참하고 면접장에 갔다.
학사관리상의 부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총장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송 부총장은 “리포트 문제와 관련해 일부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나타나는 등 다소의 관리부실이 있었다”며 법인 중심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장이 사퇴할 정도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학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통과 여러 비민주적인 행태를 넘어서 각종 비리까지 저지른 최경희 총장이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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