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찰이 쓰레기봉투에서 발이 모두 묶인 채 발견된 고양이가 분양받을 주인을 만나지 못해 버려진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17일 천안서북경찰서와 천안유기동물보호소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5일 저녁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성정공원 인근 쓰레기장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발견된 고양이는 분양을 받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분양 업자가 버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00리터 쓰레기봉투 안에서 앞발과 뒷발이 종이테이프로 묶인 채 발견된 이 고양이는 최초 발견자가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동물학대가 의심된다며 제보한 이후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소식이 퍼져나갔다.
이 고양이는 발견 당시애완동물용 옷을 입고 있었으며 송곳니 손상, 뒷다리 이상 등 지속적인 학대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양이가 발견된 장소 주변에 주차됐던 차량의 블랙박스·CCTV 분석과 함께 반려동물 분양업자 등을 대상으로 이틀째 조사를 진행했다.
고양이를 학대, 유기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에 대한 소재 파악을 어느 정도 마무리 했으며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되면 용의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동물보호법은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1년 이하 징역에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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