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18일 검찰에 따르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처가가 경기도 화성시 땅을 오랫동안 '차명 보유'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땅의 등기부상 주인인 이모(61)씨를 소환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이씨를 불러 화성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 거래 경위와 소유·명의 관계, 입·출금 대금의 출처 등을 캐물었다.
이씨는 우 수석 장인인 고(故)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의 총무계장으로 일하다 퇴사한 인물이다. 이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1995∼2005년 사이 여러 차례 기흥골프장 인근 토지 1만4829㎡를 사들였다. 가격은 공시지가로 200억원을 넘었다.
이후 이씨는 2014년 11월 우 수석 부인과 세 자매에게 골프장 인근 보유 토지 4929㎡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7억4000만원에 되팔았다.
이 거래와 관련해 우 수석 처가가 이 회장에게서 해당 토지를 상속받고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씨 명의로 차명 보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씨는 특별수사팀이 꾸려져 화성땅 의혹 관련 수사가 시작될 즈음 잠적했다가 최근 연락이 닿아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씨의 친형이자 우 수석 처가 측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삼남개발 이모 전무도 최근 조사했다.
이 전무는 해당 땅이 자기 동생 이씨가 아니라 실제로는 삼남개발 법인 등 이상달 회장 측 자산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의 조사 결과를 검토해 우 수석 부인과 장모 등 처가 식구들을 불러 조사할지, 누구를 부를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 아들도 이르면 이번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의혹과 관련해 5일에는 우 수석 아들을 자신의 운전병으로 뽑은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 차장은 공정한 평가로 운전병을 선발했다며 우 수석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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