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제도 완료, 내년 시행 위한 관련 제도 연내 마무리 계획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과 함께 각 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 추진동향을 점검하고 성과중심 문화를 현장에 안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금융위원회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중심 문화가 안착되고 있는 만큼 민간 금융권에도 성과중심 문화가 조속히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과 함께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공공기관들 모두 올해 초부터 외부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쳐 성과평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완료된 상태다. '성과중심 문화=저성과자 퇴출'이라는 인식을 배제하기 위해 성과평가 때 평가자의 자의적인 평가, 단기 실적 중시, 팀워크 훼손 등의 부작용 방지를 위해 각종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이같은 일환으로 고객만족도, 인재육성 노력도 등 질적지표 배점 확대와 부서 내 업무협력도 반영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시행에 앞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직원과의 공감대 형성과 조직화합"이라며 "경영진과 노조가 서로 적극적으로 대화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 문화 도입이 필연적인 만큼 민간 금융권으로의 확산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웰스파고의 사례를 통해 성과중심 문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합리적인 성과연봉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지적했다.

그는 "웰스파고의 경우 판매 목표할당량 폐지 등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을 뿐 성과연봉제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한 바는 없다"면서 "직무·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된 선진국과 호봉제가 80% 이상인 우리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인사컨설팅사인 Mercer에 따르면, 미국 금융권 75개사의 연봉 차등폭은 직무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 30~50% 수준이다.

민간금융권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재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주주를 대신하는 이사회가 무엇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지를 현명하게 판단해 경영진에 조직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경영진들은 이사회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적극 제공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노조의 파업을 경계하면서도 놔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11월에 또다시 2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지난 9월23일 금융노조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전체의 16% 미만이었는데 왜 파업참여도가 낮은지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구조조정, 청년실업 등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성과중심 문화의 정착은 우리 금융권의 진화해 나가는 첫걸음임을 재차 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등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금융공공기관이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려는 변화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노사가 결사적으로 힘을 모을 때"라면서 "스스로 변화해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금융공공기관들은 내년 성과중심 문화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시범테스트, 직원의견 수렴 등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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