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이화여대 전 총장의 사직서가 지난 21일 수리되면서 단합해 행동에 나섰던 학생들이 점거를 풀고 본관에서 나온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와의 조율을 통해 30일 농성을 풀고 본관에서 나오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본관 점거는 해제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기에 각자 자리에서 계속 부조리에 맞설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3일엔 학교측을 상대로 요구 내용 이행을 촉구하는 4차 총시위를 연다.

이대 학생들은 "최 전 총장 및 학교 본부는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학교를 향해 제기되는 비리 의혹들을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 제도를 확립하고 총장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또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를 지지한 이화의 구성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학생 외 교수, 강사진, 교직원, 용역직원 등에도 고용상의 불이익이나 인사상, 행정상의 불이익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 학생들은 "특수감금 등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된 학생들을 위해서는 법률 지원을 약속해야 하고, 농성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70여명의 학생들에 대한 치료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이 농성과 관련해 이대 학생을 소환한 사실을 들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총학생회 소속 6명 외 경찰 수사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의 농성에는 주동자와 대표자가 없었으며 경찰은 단지 신상이 드러난 학생들을 소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9일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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