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월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을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를 전격 도입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노사협의회 통해 기존 55세이던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전년도 연봉의 10%씩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뉴시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정년 60세법’에 따라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보다 2년 앞서 임금피크제 도입에 나섰다. 이는 법 적용 제외자인 1959년생과 1960년생 임직원을 구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억울한 '법적용 제외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결정한 만큼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임금 판결에 맞춰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올해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도 합의를 마쳤다.

임금인상률은 기본급의 1.9%이며, 연차와 개인성과 등 호봉승급분을 모두 포함한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이다. 또 비연봉제 직원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연봉제 직원은 월급여 가운데 전환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남성직원의 출산휴가 역시 '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5일로 변경됐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