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외부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전 임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25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 전 이사 A씨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안진의 대우조선 외부감사팀을 이끌던 이사급 회계사로 현장 실무책임자로 알려졌다. A씨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당시 안진회계법인에서 일했지만, 검찰은 고재호 전 사장 당시 안진이 부실 감사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A씨가 대우조선 측의 청탁이나 요청을 받고 부실을 묵인 했는지도 주요 조사 내용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소환할 안진회계법인 관계자가 있는지는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5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수년치 손실을 한 번에 반영했다. 안진은 지난해 반영된 손실 중 2조 원 정도는 2013년과 2014년 사업연도에 반영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안진은 2010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사를 담당하면서 계속해서 '적정의견'을 냈지만, 이후 부실감사를 시인한 것이다.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과 안진회계법인을 동시에 압수수색 한 검찰은 대우조선 외부감사 자료를 확보한 뒤 최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10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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