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국정개입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태블릿PC가 독일에서 입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JTBC 취재진이 독일 현지에서 최씨 주거지 쓰레기통에 버려진 태블릿PC 1개를 확보해 국내로 보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가 독일에서 이사하면서 해당 태블릿PC를 경비원에게 버리라고 줬는데, 경비원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태블릿PC 속 내용물 등을 따져봤을 때 일단 "최씨가 갖고 다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씨가 연루된 의혹을 밝히는 데 태블릿PC가 중요 증거인지에 대해선 "일단 증거능력이 있든 없든 증거물로서 현존하고 있고 내용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24일 최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두고 간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비롯해 200여 개의 파일이 발견됐다며 그날부터 파일 내용을 근거로 최씨의 국정개입 정황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또 최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은 물론 외교·안보 기밀이 포함된 문서도 사전에 받아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JTBC로부터 삼성 태블릿PC 1개를 수령하고, 그 안에 든 파일들을 디지털 포렌식 부서에 맡겨 실제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인지, 어떤 경로로 저장된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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