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문학계 인사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교'의 작가 박범신씨에 이어 이번에는 '다정' 등의 시집을 낸 배용재(53) 시인이 성폭행 추문에 휘말렸다. 

27일 배 시인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배 시인은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면서 "너랑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수강생 중 한 명은 배 시인이 강제로 키스를 하고 실제 성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예고 문예창작과 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배 시인이 "사고가 나서 돈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빌려 몇 년간 갚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배 시인은 의혹들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전날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으며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실제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시집과 산문집 등 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백상웅(36) 시인도 과거 성추행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10여 년 전 창작모임 뒤풀이에서 후배를 성추행했고 피해자와 여성단체의 사과요구에도 불성실하게 응했다는 것이다. 백 시인은 절필로 죄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이후 문학상을 받고 시집을 냈다는 주장이 트위터에서 제기됐다.

백 시인은 온라인을 통해 "당시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여성단체가 요구한 성폭력 교육을 수료했다. 지금이라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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