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혼자 사는 노인의 자살충동, 우울증 등이 부부가구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박보영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간호학과 교수팀과 권호장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조사결과 혼자 사는 남성노인은 아내와 함께 사는 경우보다 자살 가능성이 2.3배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제5회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2669명(남성 1225명, 여성 1444명)을 대상으로 가족 구성에 따른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보건간호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대상자 중 남성노인 대다수가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었고(89.3%) 여성노인은 상대적으로 독거비율이 높은 것(44.6%)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상자의 정신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부부가구보다 1인가구, 남성보다 여성의 정신건강 상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혼자 사는 남성노인이 아내와 함께 사는 남성노인보다 2.3배 높았다. 

반면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 여성의 자살위험이 남성보다 2.04배 증가했다.

수면 불충분을 호소(하루 수면시간이 8시간 이하)하는 비율 역시 남성노인의 경우 1인가구가 부부가구보다 1.8배 많았다. 부부가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57배 많았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도 남성노인 1인가구가 아내와 사는 남성노인보다 1.44배, 부부가구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75배 높았다.

혼자 사는 여성노인은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한 모든 지표에서 남성 1인가구,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노인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혼자 생활하는 것은 우울감과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들을 향후 보건학적 정책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