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개성공단 폐쇄에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일요일인 올 2월 10일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폐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통일부 측은 최씨 개입설에 대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국가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내려진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씨의 개입 여부를 떠나서 사전에 개성공단 폐쇄 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특히 개성공단 폐쇄 전에 남북경협주로의 공매도로 이어졌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 사진=연합뉴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협주로 불리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인 신원,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제이에스티나(로만손), 재영솔루텍 등 5종목의 주가는 개성공단 폐쇄일인 지난 2월 10일 직전 거래일인 2월 5일에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겉으로 볼 때는 개성공단 폐쇄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남북경협주 공매도 거래 내역을 보면 정보 사전 유출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비상식적 매매패턴이 보인다.

대표적 경협주인 좋은사람들의 경우 2월 5일 주가가 4.73%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공매도 거래량은 3254만6520주로 폭증했다. 이 종목의 올 1월 공매도 일간 거래량 평균은 44만3975주에 불과하다.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음에도 평소의 70배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좋은사람들 뿐 아니라 인디에프 역시 개성공단 폐쇄를 앞둔 2월 2일 공매도 물량이 261만5242주로 급증했다. 주가가 3.71%  올랐지만 급작스럽게 공매도 물량이 불어난 것이다.

이 종목의 1월 공매도 일평균 물량은 32만1912주에 그쳤다. 평소보다 몇배나 많은 공매도 물량이 개성공단 폐쇄를 앞두고 쏟아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성공단 폐쇄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한 것도 아닌데, 급작스럽게 공매도 물량이 평소 70배나 늘어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최순실씨에 대해 거래소가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최씨가 갖고 있는 정보가 거래소보다 훨씬 더 고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이 있을 때 외국계 증권사가 경협주 공매도에 나서는 사례는 있었다”면서도 “최씨를 통한 정보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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