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흡연시기가 선진국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금연이슈리포트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흡연 연령은 2005년 12세에서 2011년 12.8세까지 늦춰졌다가 2014년, 2015년 모두 12.7세로 낮아졌다. 

흡연 시작 연령은 매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흡연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 가운데 처음으로 담배를 한두 모금 피워본 나이가 언제인지 묻는 방식으로 확인한다. 

캐나다 청소년(캐나다 기준 6학년∼12학년)의 첫 흡연 경험은 13.6세다.  

14세에서 24세까지 젊은 성인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호주의 첫 흡연 경험 나이도 15.9세다.

또한 매일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이를 조사하는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5년 14.1세였지만 2013년에는 13.5세까지 낮아졌고 2014년, 2015년에는 각각 13.7세, 13.6세로 조사됐다.

이는 정기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연령을 조사하는 유럽(최소 주 1회)과 뉴질랜드(최소 하루 1회)의 17.6세, 17.7세와 비교해도 매우 이른 나이다. 

건강증진개발원은 "공공보건의 측면에서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이른 시기에 담배를 경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흡연 시작 연령은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첫 흡연 경험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매일 흡연을 시작한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호기심으로 인한 흡연 진입 시기를 늦추는 정책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담배에 접근하도록 하는 요인과 환경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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