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알파홀딩스는 31일 미국 바이럴진의 지분인수를 위해 약 150억원의 투자 집행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초 10월 31일까지 약 50억원을 최종 지급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며칠 앞당겨 지난 28일 조기에 집행했다”며 “이번 투자를 마무리함으로써 알파홀딩스는 자회사 알파바이오랩스와 합해 총 37.64%의 지분을 보유하고 명실공히 바이럴진의 1대 주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알파홀딩스가 투자한 바이럴진은 현재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치료제는 스캇 월드만 박사가 대장에 있어야 하는 GCC라는 단백질이 다른 장기에서 암세포와 결합되어 있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바이럴진은 오랜 연구 끝에 대장암은 물론 대장암에서 전이된 암들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대장암GCC치료제’ 개발을 앞두고 있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 개발 트렌드는 인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면역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세포치료제와 기존 표준치료제 또는 표적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요법으로서 향후 성장성이 가장 큰 분야 중 하나이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이 대표적”이라며 “신라젠이 개발하는 펙사벡은 우두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하는 것이고 알파홀딩스는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하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럴진이 개발 중인 대장암GCC 치료제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바이럴진이 개발한 GCC를 인식할 수 있는 재조합 된 수용체를 넣어 주사하고, 이를 공격하기 위해 몸의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형태이다. 면역세포는 아데노바이러스와 결합 후 GCC를 인식할 수 있게 되는데, 타 기관에 전이된 GCC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 GCC와 붙어있는 암세포까지 공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바이럴진이 신약개발 임상을 마치면 향후 대장암 및 대장암 유래 전이암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치료제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장암 전이 예방뿐만 아니라 전이된 전이암에 대한 치료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시판 중인 대장암 치료제 중 하나인 얼비툭스와 비교해도 적용 가능한 환자군이 더 넓다. 타 기관에 전이된 GCC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KRAS(대장암) 유전자가 정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있는 얼비툭스 보다 적용 가능한 환자군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면역항암제 특성상 부작용이 낮다는 강점이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장암 GCC치료제는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사용하고,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간단한 감기 증상 정도의 부작용만 나타난다.
무엇보다, 바이럴진의 대장암GCC치료제는 희귀의약품(Orphan drug)에 해당된다. 따라서, 미국 희귀의약품법에 의해 FDA 임상2상 이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변 장기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기 때문에 조건부 품목허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대장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바스틴의 연 매출은 약 65억 달러인데, 앞으로 바이럴진의 신약 개발이 완료되면 상대적인 우위가 있어 향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내 임상 2상과 함께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임상2상 이후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 바이럴진 측과 아시아 지역 판권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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