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중립내각 반대 표명 "소나기 피하자고 아무 집 처마라도 괜찮다? 찬성 못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을 낳은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반대하고, 현재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담하고 속이 아린다”며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아야 사태를 수습할 터인데 진상규명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 의원은 이어 “사태 수습이 더디고 불투명한 가운데 우려는 분노가 되고 기회를 틈타 작은 이익만 획책하려는 시도들이 대한민국을 뒤덮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아침 새누리당 의원들 토의에 다녀왔다. 오늘 빅이슈는 지도부 사퇴였으나 저는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에 빅이슈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당 최고위 및 오늘 회의에서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이야기 되는 거국중립내각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향방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을 낳은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반대하고 현재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미디어펜


그는 “문재인의 더불어민주당과 박지원의 국민의당에게 지분을 나누어 주겠다는 거국중립내각은 올바르지 못한다”며 “그들 역시 대한민국 파탄의 주역들인데 소나기 피하자고 아무집 처마라도 비집고 들어가자는데 결코 찬동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의 대북결재 사건, 북핵을 키운 햇볕정책과 대북송금 등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 산더미인 저들”이라며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재차 비판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와 새누리당은 정말 국민들께 큰 죄를 지었다. 배지도 떼라면 떼고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맞아 마땅하다”며 “그러나 거대중립내각은 절대 아니다.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들이 대체 무슨 나라를 구한단 말이냐”며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다시 반대했다. 

전 의원은 “오늘 아침회의에서 이 점을 간곡히 말씀드리고 사인을 하지 않고 나왔다”며 “망망대해 폭풍 중의 배일지라도 최후의 순간까지 육지가 곧 보이리라는 희망을 버리면 안된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스스로를 내던져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 의원은 “가치를 잃으면 살아남아도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며 “다시 한 번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특정 정권의 명운도, 우리 당도 아닌 대한민국과 숭고한 가치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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