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경전철 위례신사선 사업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서발고속철도(SRT)는 개통 전 마지막 점검 단계에 접어들어 인근 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달 31일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 오는 2021년 개통일정에 일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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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례신사선 경전철 노선도 |
서울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위례신사 추진사업단 일원으로 사업제안서 제출을 준비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어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참여 포기는 유감"이라며 "주간사 변경 등을 위한 조정절차 등에 필요한 시간과 개별 회원사 의견 등을 확인하면서 본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전철 사업 주간사인 삼성물산이 빠지면서 사업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에 위례신사선을 호재로 두고 있던 아파트 단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파 가락시영아파트의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 인근 G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표면적으로 조합원이나 고객 등 큰 움직임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현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었다.
성남 위례신도시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위례신사선 역세권인 위례중앙역 일대 아파트가인근 단지들보다 가격이 5000만~6000만원가량 더 비싸게 팔릴 정도였는데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사업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닌데다 서울시에서 조속히 추진한다 하니 믿어봐야 할 듯”이라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위례신도시의 A 부동산 관계자는 “경전철 기본계획이 확정되기까지 2년여 동안 노선이 변경될까 혹은 취소될까 등등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 차질이 또 생겨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앞서 2008년 GS건설, 두산건설, SK건설 등 타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기부상열차 노선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로 제안한 바 있다.
당초 위례신도시~용산역 구간이 대상이었으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용산역 대신 신사역을 잇는 노선으로 축소됐다. 삼성물산은 노선 변경에 따른 수정제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받았다.
이에 수익성 계산 등 내부 검토를 이유로 제출을 미루던 삼성물산 측은 최종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사업 철회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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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이달 한 달간 SRT의 영업시운전을 진행한다./자료사진=SR |
반면 수서발고속철도(SRT)는 올 12월 개통을 앞두고 11월 한 달 동안 본격적인 영업시운전에 들어갔다. 영업시운전은 종합시험운행의 마지막 단계로, 종합적인 점검이 진행된다.
지난달 27일에는 최저운임 7500원 등 요금이 확정되기도 했다. 기존 고속열차보다 평균 1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최근 동탄2신도시 내 분양된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 등 신규 단지들과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처럼 현재 분양 중인 단지들도 SRT를 홍보에 활용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SRT 노선이 지나는 지역들의 분양권은 총 4조2037억5538만원에 달하는 등 거래가 활발했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2조1476억7816만원), 서울 송파구(7424억2288만원), 신촌·소사벌지구가 있는 경기 평택(6546억3111만원) 등이다.
향후 분양될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동탄2 중흥S 클래스 에코밸리’, ‘김천센트럴자이’ 등 이른바 SRT 수혜단지로 불리는 아파트들의 분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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