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거래소는 맥킨지가 컨설팅 보고서에서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맥킨지는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2일 채남기 한국거래소 전략기획부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해외 거래소 다수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지주회사, 기업공개(IPO) 등 거버넌스 체제를 정비한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해외 거래소의 성장 전략을 ▲ 대규모 합병(Consolidator)형 ▲ 유동성 집적(Liquidity Seeker)형 ▲ 사업 다각화(Diversifier)형 ▲ 국내 사업(Domestic Player)형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파생상품 연계거래 등을 통해 '유동성 집적' 전략을 취해왔다"며 "앞으로는 '사업 다각화' 모델로 발전해나가는 전략적 포지셔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의 런던거래소(LSE)와 미국의 나스닥 등이 사업 다각화형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맥킨지는 거래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자본시장 발전 전략으로는 모험자본시장 적극 육성,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투자상품 확대, 금리·통화·일반상품 등 차세대 주력상품 육성 등을 제시했다.

또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장 정보 가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외파생상품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장외채권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맥킨지는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향적인 돌파구로서 국내외 인수·합병(M&A)·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IPO 추진과 연계해 해외 거래소 지분 인수·교환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 부장은 맥킨지가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거론했다는 지적에는 "거래소 측이 먼저 지주회사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해 달라고 맥킨지 측에 먼저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맥킨지는 사업 부문별로 법인을 구분하면 법인별 예산·인력 편성 등 복잡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사 조직은 재무·리스크 관리, 인사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계열사들은 독립 운영 체계를 수립·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사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해 상충 영역에서는 지주 톱(top) 팀에서 최종 의사 결정권을 행사해 의사소통 저하, 의사 결정의 비효율화 등의 리스크 요인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 불만과 사내 파벌주의 심화 등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지주 인사팀을 통한 중앙 집중 시스템, 계열사간 적극적인 인력 교류 시스템 운영 및 임원 교차 인사 등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자본시장의 환경 변화 등을 종합 진단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자 맥킨지에 10억원을 내고 용역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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