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가짜 사고를 내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전·현직 군 부사관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63명을 적발해 이들 중 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안모(28)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대부분 전·현직 군 부사관인 이들은 2010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해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고서 목격자가 없는 경미한 교통사고를 내 가짜 진단서를 발급받아 1575회, 총 3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안씨는 군 부사관들이 훈련 중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공범들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군 병원을 돌아다니며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부사관들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보험에 가입하면 안씨는 특정 병원에 허위로 입원하고 장해진단을 받도록 도와줬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들도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공모 관계를 극구 부인했지만, 통신·계좌 추적과 보험사 서류 분석 등으로 허위 진단서 발급을 규명했다”며 “다른 브로커가 개입한 정황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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