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서울 도심에서 5일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한 여학생을 때린 보수단체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63) 씨를 연행해 조사했다.

주씨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빌딩 남측 보도에서 집회에 참석한 여고생 김모(16) 양의 얼굴을 한 대 때린 혐의를 받는다.

주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양이 자신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김양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양이 실제로 주씨를 카메라로 촬영했는지 등을 비롯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입건할 방침이다.

현장 주변에 있던 경찰이 폭행사건 직후 추가 충돌 등을 우려해 주씨 주변을 에워싸자 시민 40∼50명이 "왜 때린 사람을 보호하냐"라고 소리치는 등 인근 파출소로 연행될 때까지 30여분 간 일대가 소란을 빚었다.

엄마부대 회원 20여명은 5일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에서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주 대표는 12·28 위안부합의와 관련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일본을 용서하자"며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지금처럼 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 당시에는 세월호 천막 앞에서 "부모도 돌아가시면, 100일 만에 탈상한다. 이게 몇 년째냐?"고 혀를 찼다.

또한 지난 6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 분향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유족에게 제지 당하자 "이모가 무슨 가족이냐. 고모가 가족이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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