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우리나라 행정구역별로 비교할 때 섬과 산간 지역의 비만율이 대체로 높은 반면, 도시 지역의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2015년에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의 체질량지수 정보 등 빅데이터 1억3000만 건을 분석해 최초로 지역별 비만지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2015년) 기준으로 인천 옹진군의 비만 유병율은 47.2%로 전국 269개 시군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원도 인제군(46.2%), 강원도 철원군(46.1%), 경기도 연천군(45.9%)의 비만 유병율이 높았고, 특히 인천 옹진군은 2005년에 비해 비만 유병율이 13.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유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32.1%로 나타났고, 이어 서울 강남구(32.2%), 경기 성남 분당구(32.2%), 경기 과천시(32.7%), 경남 창원시 성산구(33.7%)도 비만 유병률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 시도별로 볼 때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비만율이 42.1%로 가장 높고, 강원도(41.55%), 인천(38.73%), 전남(38.27%)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구(35.03%), 경남(35.46%), 서울(36.16%) 등의 비만율은 낮은 편이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고도비만 유병률은 경북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다. 고도비만 유병률이 두자리수인 행정구역은 울릉군이 유일했다.

이어 인천 옹진군(9.2%), 강원 철원군(8.99%), 강원 화천군(8.9%), 강원 인제군(8.62%) 등이 고도비만 유병률이 높은 반면, 경기 성남 분당구(4.2%), 서울 서초구(4.25%), 경기 과천(4.26%), 서울 강남구(4.31%), 창원 성산구(4.55%) 등이 낮게 나타났다.

17개 광역시도별로 구분한 고도비만율은 제주특별자치도가 7.34%로 가장 높고 강원도 7.26%, 인천 6.59% 등의 순이었다.

'비만지도' 제작을 담당한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산간·도서지역에서 비만율이 높고 소득 수준이 높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도심 지역의 비만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역별 건강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