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일부 학생들이 특정 당 소속으로서 학생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음이 밝혀지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성신여대 총학은 지난달 25일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박모씨와 연사국장 김모씨를 해임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해임 사유는 사전선거운동 주도 및 총학생회 선거 개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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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위원장과 연사국장을 해임했음을 밝혔다./자료사진=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
총학에 따르면 이들은 학생회 후보를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자신들의 후배로 메우는 등 정치 세력 구축을 위해 학생회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대책위원회(공동위) 출신이라고 스스로 밝힌 재학생 이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해임된 학생들에 대해 털어놨다. “실제로는 현직 총학생회에 계시면서 선거를 준비하셨고(이는 엄연한 선거 개입입니다), 그로 인해 벌어진 직무 태만으로 해임된 건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구요.”
이씨는 이어 이들이 정작 학생회 활동을 본인에게 미뤘음을 전하며 “그런 선배들이 선거를 위해, 당 활동에 참가하느라 직무에 태만했던 것을 저에게는 숨기며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쏟아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위헌 판결을 받아 해산된 것, RO라는 그룹이 있었던 것, 외부 조직을 뒀다는 것, 그리고 민주노동당도 지금 그들이 보이는 행태와 비슷한 수순을 밟아 최초의 목표를 잃었다 말해서 제가 언니를 ‘종북’으로 몰며 인신공격을 했다고 말합니다”고도 전했다.
성신여대 재학생들이 익명으로 작성할 수 있는 ‘성신여자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총동창회 장학금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됐다. 본문에는 “민중연합당 당원으로 활동하다 적발된 2명이 수혜자 명단에 있다”는 주장이 실렸다.
작성자는 이 중 한 명은 초과학기자로, 정규학기를 넘기고도 학교에 남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경우는 없음을 강조했으며 또 다른 한 명의 경우 학점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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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여대 재학생인 이모씨는 SNS를 통해 이번 해임 사태와 관련, 자신이 겪은 일을 밝혔다./자료사진=이모씨 페이스북 캡쳐 |
한편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올 8일 수정캠퍼스 잔디밭에서 심화진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히스타트(Hi-Start)’ 비상총회를 모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혼란을 초래한 총학이 재학생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총학 페이스북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정확한 증거를 요구하는 학생이 있을뿐더러 사회대·자연대 등 단과대학의 공개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사회대 학생회장 배모씨와 부학생회장 정모씨는 또 다른 민중연합당 당원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샀고, 자연대 공동학생회장 박모씨는 정치색을 드러낸 민중연합당 주최의 프로그램에 참여, 오해를 부른 것에 대한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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