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금속, 일반기계, 컴퓨터 사무기기, 전기기계, 전자, 정밀기기, 수송기계 등 7대 부품산업 품목 40% 이상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한국의 대중 부품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7대 부품산업의 46개 품목 중 28개 품목에서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연구원이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동안 한·중 7대 부품산업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부품산업 경쟁력은 빠른 속도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년동안 7대 부품산업에 속한 46개 품목 중 베어링 등 19개 품목에서는 중국의 경쟁력이 우리를 앞섰다.. 즉 전체 종목 가운데 41%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셈이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이 같은 부품산업 경쟁력 약화는 중국의 수출구조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부품산업의 수출경합도는 2000년 0.36에서 2013년에는 0.43으로 높아졌다. 수출경합도는 양국간 수출 품목의 경합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양국의 수출구조가 비슷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중국은 핵심 부품의 국산화 목표를 80%로 설정하는 등 부품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 연구위원은 "부품산업의 혁신능력 향상 뿐 아니라 부품 개발 인프라 개선 방안 등이 필요하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채널을 확대해 양질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