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MWC 201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막을 내렸다.
이번 ‘MWC 2014’의 주제는 '크리에이팅 왓츠 넥스트(Creating What's Next)'다. 즉 올해는 모바일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스마트폰이 세계 이통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제조사와 이통사, 정보기술(IT)업체들은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사물지능통신(M2M)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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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삼성전자 제공 |
특히 ‘MWC 2014’에서 제조사들은 웨어러블 대중화에 큰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와 함께 세계 최초로 곡면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기어 핏(Fit)'을 공개했다.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시계 '토크밴드'를, 일본 소니는 스마트밴드 '라이프로그'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아직까지도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가 헬스케어를 목적으로 하는 '피트 밴드'로 갈 것인지, 통화나 알림을 목적으로 하는 '스마트 워치'로 갈 것인지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웨어러블 기기를 다양화 시키고 기술적인 시도를 해 나아가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방향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제품력이 앞서는 가운데 중국 업체가 기술 격차 수준을 1년 수준으로 줄이며 바짝 뒤쫓고 있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갤럭시S5’를 선보이며 방수 기능, 지문인식, 카메라 기술, 심박수 체크, 베터리 세이브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추며 타 업체와의 차별화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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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G프로2'/LG전자 제공 |
또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와 'G2 미니'를, 노키아는 89유로짜리 초저가폰 노키아X를 공개하며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동통신사들 경우에도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 속도 경쟁을 넘어 '네트워크 가상화(NFV)'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이종망 결합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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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상황인지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뉴시스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되는 스마트 2.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2.0 시대에는 IoE를 통해 모든 게 연결되고, 연결성(Connectivity)에 지혜(Intelligence)를 더한 융복합화(Hyper-Connectivity)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통사들은 사물인터넷에 네트워크를 접목시켜 데이터 요금을 받는 신 시장을 개척하는 등 새로운 수익성 창출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연결해 소비자들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라이프 로그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자신이 방문한 식당, 자주 듣는 음악, 만난 친구들, 수면 시간, 자주 사용하는 앱 등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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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지난달 26일 'MWC 2014' 세부 행사로 진행된 와이파이 사업자 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5G 네트워크 서비스의 방향성으로 ‘융합’을 제시했다./KT 제공 |
또한 5세대(5G)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나 실체는 없지만 2020년께 지금보다 1,000배 빠른 10Gbps 수준의 이동통신 속도를 5G로 보고 있다.
오성목 KT네트워크 부문장은 "현재까지 5G는 롱텀에볼루션(LTE)에 3G와 기가 와이파이, 초고주파 등을 모두 묶는 이종간 결합 네트워크가 가장 유력하다"며 "이것은 장비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베이스로 해서 SDN 등 소프트웨어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