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광화문 등지에서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소년 단체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올 12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청소년 시국대회'에 참가할 사람들을 위해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단체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본문에는 “당일 행사장이 매우 혼잡해 안전을 위해 청소년 버스를 운행하고자 한다”며 "대전, 부산, 울산, 여수, 전주, 청주 등은 운행이 확정됐고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인당 비용은 왕복 9000원이며 안전을 위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단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도 교통 및 시간적 제약 때문에 어려운 지방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평가한다. 반면 청소년들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 대변인은 "SNS에 공지하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밝히는 형태"라며 "참석 의사를 밝히는 청소년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형태로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연장 선상일 뿐 강제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박호철 서울교총 대변인은 "학생들의 자율성은 존중해야 하지만 단체가 나서서 버스까지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버스를 운영한다는 단체의 성향을 볼 때 순수성보다는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시위 현장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앞서 광화문 시위 중 10대 학생들이 시위대 앞줄에 서서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강경 시위자들을 막는 등 질서를 위해 힘썼다는 목격담들이 쏟아졌다.

아울러 전국의 중고등학교 곳곳에서 대학교의 뒤를 이어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정치에 대한 10대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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