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우리은행이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의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낙찰자 선정(안)' 의결을 거쳐 낙찰자 총 7개사(매각물량 29.7%)를 최종 선정함으로써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정부의 인연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구 한빛은행 등 5개 금융기관의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공적자금 지원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정부는 2002년 6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우리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공모와 4차례 블록세일을 통해 공적자금 3조 600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회수율 33.8%).
2010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2014년까지 총 4차례 매각을 시도하였으나 유효수요 부족 등으로 모두 유찰됐다. 이에 공자위는 기존의 매각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도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난 7월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함으로써 조기 민영화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지난 8월 22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고 같은 달 24일 매각공고를 통해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을 개시했다. 지난 9월 23일 투자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총 18개 투자자로부터 82%∼119%수준의 투자의향서가 접수됐다.
지난 11일 본입찰 접수 결과 총 8개 투자자가 33.7% 수준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모든 입찰자가 예정가격을 상회했다. 오늘 공자위 의결을 거쳐 7개사가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으며, 총 낙찰물량은 29.7%에 이른다. 낙찰 상세내역을 보면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의 낙찰물량이 4.0%, 미래에셋자산운용 3.7%, IMM PE가 6.0%를 차지했다.
과점주주 지분의 합계 29.7%는 예보의 잔여지분 21.4%를 초과하는 물량이다. 이번 매각으로 공적자금 약 2조 4000억원을 회수하게 돼 국민부담을 크게 완화하게 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은 정부나 예보의 관여 없이 민간 주도의 자율적이고, 상업적이며, 투명한 경영을 해가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민영화 의지에 대한 시장의 화답이라고 생각하며, 그만큼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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