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광구 행장 민영화 성공 위해 동분서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안팎의 '사람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광구 행장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과점주주 방식을 선택한 점, 주가상승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이 민영화를 위한 '신의 한 수'가 됐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4전 5기 끝에 낭보를 울리면서 성공 주역들에 대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 다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4전 5기 끝에 낭보를 울리면서 성공 주역들에 대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 다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연합


지난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정부 보유 우리은행 지분 51% 중 29.7%를 과점주주 7개사(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IMM 프라이빗 에쿼티 등)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이 공식화된 것을 의미한다. 

임 위원장은 이날 "이번 매각이 한국 금융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이야말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기여한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 등 취임 후 2년간 임종룡 위원장의 임기 수행에는 암초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은행 민영화에 있어서만큼은 '훈풍'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결과적으로 임 위원장 임기 내 최고 업적으로 '우리은행 민영화'가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민영화 성공에는 과거와 달리 매각 스킴(이사회 구성, 대표 선임) 등 만들어놓고 투자자들의 권한을 부여해주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점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통념에서 벗어나 과점주주 방식을 밀어붙인 점도 적중했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최근 (임종룡 위원장이) 경제부총리 후보가 되면서 업무 집중력이 분산된 감은 있지만,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21%를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는 임 위원장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 위원장은 최근 경제부총리 청문회 준비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13일 본인 명의로 된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은행 민영화를 공식화하고 향후 일정을 공지했다.

임 위원장이 우리은행 바깥에서 '지원사격'을 해줬다면 이광구 행장의 리더십도 이번 민영화에 결정적인 수훈갑 역할을 했다. 2014년 12월 취임한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부터 "민영화 성공"을 강조하며 우리은행 민영화에 무게를 실었다. 

   
▲ 이광구 행장의 리더십도 이번 민영화에 결정적인 수훈갑 역할을 했다. 2014년 12월 취임한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부터 "민영화 성공"을 강조하며 우리은행 민영화에 무게를 실었다. /우리은행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민영화 성공의 첩경이라고 본 이 행장은 영업력 강화를 비롯해 정보기술(IT)‧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작년 12월 수석부행장 자리를 없애고 영업지원‧국내‧글로벌 등 조직을 3개 그룹으로 나누는 개편을 단행해 업계의 화제가 됐다. 이 행장의 권한을 그룹장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행장은 민영화 관련 업무에 매진한다는 의도였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출범시키고 '위비톡' '위비마켓' 등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했다. IT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해외 진출 확대와 해외IR 역시 민영화 성공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이 행장 취임 시점인 2014년 말 73개에 불과했던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 10월 말 현재 234개까지 늘었다. 

또한 이 행장은 지난 2월부터 총 세 차례 IR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과 직접 접촉했다. 지난 2월에는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에서 31개 투자자들을 만났고 지난 5월 미국, 6월에는 일본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행장의 노력은 잠재적 참여자들을 늘렸고 우리은행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고, 그 결과 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의 노력이 주가상승이라는 결과로 돌아옴으로써 올해 들어 민영화 성공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며 "이번 민영화는 이 행장의 리더십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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