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보다 난이도는 다소 높지만 올해 6월과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날 수능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체감한 국어영역 문제에 관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양했다.

일선 교사들은 화법·작문영역 5번과 7번, 13번 등은 난해하고 문학영역 21~24번에 대해 생소했다고 분석했다.

5번 문제는 토론참여자 발언 내용을 분석해야 하고, 7번 문제는 추론적 사고 후 문제를 풀어야 해서다.

자동사와 타동사 문항을 구분하고 중세국어와 현대국어와 비교하는 13번 문항 또한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21~24번 문항의 경우, 작품론을 통해 작품을 해석하는 새로운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날 수능 국어영역 과목의 문학영역에서는 현대시와 희곡을 같이 묶은 새로운 복합지문 형태도 출제됐다. 

한편 이번 수능 국어영역 과목의 독서영역에서 인문, 과학, 사회분야 등 3개의 지문이 제시됐는데, 지문 길이가 매우 길어 수험생이 풀기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00자에 가까운 긴 지문인데다 칼 포퍼와 콰인, 두 철학자 간의 사고 차이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관련 지문도 나왔다. 2600자 길이의 제시문에서 수험생들은 보험의 특성상 확률과 기대값 등 수리적 사고를 확인해야 했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7일 오전 서울 경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2만5200명이 감소한 60만5987명이 응시했다./사진=연합뉴스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은 이날 수능 국어영역 난이도와 관련 “문학에서는 지문 구성을 새롭게 해서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생소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국어영역) 1등급 구분 점수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 또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1교시부터 수험생 현장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국어 1교시 비문학 파트는 6월, 9월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문학 이론과 작품을 연계한 지문 활용 등 6·9월 모평 출제 경향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화법과 작문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비문학인 독서영역과 문학영역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는 “수능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비문학 독서제재가 6,9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지문의 장문화 경향을 보이면서 정보량이 많아져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는 “작년 수능 B형과 비슷하게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독서 영역 인문영역의 철학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 중위권 수험생에게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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