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부행장급 40명 임기 만료…조직개편도 병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시중은행 다수가 연말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부행장급 임원 약 70%가 임기만료돼 예년보다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다수가 연말을 맞아 조직과 인사개편에 돌입한다. 특히 올 연말은 인사개편의 폭이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부행장급 임원 56명 중 약 70%인 40명의 임기가 올 연말에 끝나기 때문이다. 

   
▲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다수가 연말을 맞아 조직과 인사개편에 돌입한다./미디어펜

가장 이르게 인사개편 얘기가 나오는 곳은 농협은행이다. 이르면 이달 말 부행장급 인사를 발표한다. 평년보다 2-3주 정도 이르게 인사개편을 하는 이유는 농협은행의 '비상경영' 때문이라는 데 업계 안팎의 견해가 일치한다. 

지난 3분기 '흑자전환'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달성한 만큼 여세를 몰아 일찌감치 내년 영업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기 인사로 인사개편 이후의 적응기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농협은행 김호민 수석부행장(경영기획본부 겸 금융소비자보호본부), 윤동기(자금운용본부장) 부행장, 박석모(기업고객본부장) 부행장 등의 임기가 올 연말에 만료된다. 농협은행 임원의 경우 2년 임기만을 채우고 퇴임하는 사례가 많아 후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KEB하나은행은 타 은행 대비 인사개편 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KEB하나 측은 임원 보직 63개 가운데 10여 개(약 20%)를 줄이거나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영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유제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윤규선 기업지원그룹 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로 만료돼 재선임 여부가 주목된다.

나아가 경영기획, 경영지원, 영업지원 등으로 쪼개져 있는 본점의 15개 그룹 단위 조직은 절반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만 90여개를 통폐합한 영업점 개편도 계속 이어져 내년에도 약 40개를 줄일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구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자연스러운 개편"이라고 조직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조용병 은행장과 관련된 변수가 남아 있다. 두 사람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돼 이제 4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그런 만큼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에 인사개편을 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부행장급 임원 13명 중 7명이 올 연말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서현주 개인그룹 부행장, 윤승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왕태욱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등의 재선임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은행 인사도 은행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홍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 박정림 여신그룹 부행장 등의 재선임 여부가 관심사다. 2017년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지주회장이 신임 국민은행장을 선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1년 10개월째 공석인 감사 선임 여부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광구 은행장과 부행장 10명이 연말로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그러나 인사 개편 시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 후속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주요 임원들이 연속성 있게 업무 수행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광구 은행장의 경우 '1년 연임설'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이동건 영업지원그룹 부행장, 남기명 국내그룹 부행장, 손태승 글로벌그룹그룹장 등의 재선임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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