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추격에 시장철수 결정…'카카오뱅크'로 반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핀테크 1호 서비스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뱅크월렛카카오가 내달 30일로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된다. 시중은행과 대기업이 생각보다 빨리 추격상품을 내놓으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매진할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가 내달 30일 0시로 서비스 종료된다. 일명 '뱅카'로 불리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지정된 계좌로 미리 충전해 놓은 돈을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거나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간편송금‧결제 서비스다. 

   
▲ 핀테크 1호 서비스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뱅크월렛카카오가 내달 30일로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된다. /뱅크월렛카카오


내달 7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 결제수단에서 '뱅카 결제'란이 없어진다. 뱅카 앱을 통한 '뱅크머니 보내기' 서비스도 내달 23일부터 중단될 방침이다. 단, 뱅카 앱 등을 통해 뱅크머니 잔액은 환불받을 수 있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간편형의 경우 뱅카 앱이나 PC웹사이트에서 서비스를 해지하면 자동 환불조치된다. NFC형의 경우 서비스 종료 후 제공되는 대체앱(뱅크월렛 for NFC)을 이용하면 된다. 

아예 서비스를 해지하려면 뱅카 앱이나 PC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간편형은 앱과 PC웹사이트에서 해지할 수 있다. 모바일현금카드‧NFC형 뱅크머니의 경우 PC웹사이트에서 신청한 후 뱅카 앱 '해지' 메뉴에서 서비스 해지조치를 할 수 있다. NFC형 뱅크머니의 경우 모든 형태의 서비스가 종료되기 때문에 '뱅크월렛 for NFC' 앱을 통한 환불‧해지조치를 해야 한다.

그 외에 간편형 뱅크머니나 모바일 현금카드 뱅크월렛 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간편형은 앱으로 본인확인 후 기존 뱅크머니를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모바일 현금카드의 경우 기존 '뱅크월렛 for NFC' 앱에서 CD‧ATM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현금카드 신규발급이나 재발급은 불가능하다.

지난 2014년 11월 금융결제원과 17개 은행, 카카오가 손잡고 출시한 뱅카는 이로써 2년 만에 시장에서 퇴장 수순을 밟게 됐다. 당시 '핀테크(FinTech)' 서비스의 총아로 손꼽혔지만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변화하면서 기대만큼의 파급효과를 내진 못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뱅카 이후 각 은행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생각보다 빨리 내놓으면서 뱅카 이용고객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낮은 송금 한도(1일 10만원) 또한 서비스 확산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뱅카보다 늦게 출시된 '삼성페이'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뱅카의 입지를 위협했다.

뱅카의 시장철수를 결정한 카카오 측의 표정은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뱅카를 통해 쌓은 '핀테크 경험'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송금‧결제 서비스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닌 '은행' 론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본인가 신청을 내달로 계획하고 있다.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KT계열의 K뱅크는 이미 본인가를 신청해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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