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삼성전자가 지금 개발하고 있는 혁신 등을 설명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내가 가지고 있는 기대감과 흥분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 인수로 업계의 관심이 한데 모아진 가운데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가 삼성 서초 사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21일 오후 3시에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3층 대강의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갖고 있는 전장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디네시 팔리월 대표는 "커넥티드 카는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전문성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70여년간 최고의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량을 가진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프리미엄 음향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만남을 통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을 자신했다. 

현재 자율주행차, 커넥티드(connected) 카, 전기자동차 등 자동차가 IT(정보기술)·통신과 결합하면서 전장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잠재성이 큰 미래 사업 중 하나다. 

디네시 팔리월 대표는 "삼성과 하만은 혁신을 중요시 생각하며, R&D 투자에 적극적이며, 시장에 빨리 제품을 선보이는 속도 면에서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다"며 "하만은 전장사업에서 포트폴리오를, 삼성은 디스플레이, 프로세스, 메모리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둘이 합치면 단번에 공급 1위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사업에 대한 시스템의 지식, 개발 경험, 탄탄한 고객사, 자동차 생태계의 대한 이해를 갖춘 하만의 역량을 삼성전자와 결합하면 자동차 업체에 토털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게 한 차원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 측은 보고 있다. 

이날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은 "지난해 팀을 구성한 뒤 여러 옵션을 봤는데 결론은 전략적인 입수합병을 통해 규모가 있으면서도 고객과의 관계가 있는 하만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시너지를 모색해야겠지만 고객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을 하만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했다. 

그러면서 "하만은 자동차 뿐 아니라 오디오 사업에서도 70여년간 아이코닉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이 투자하고 있는 모빌리티나 5G, 디스플레이 기술과 하만의 능력이 합쳐지면 B2B 마켓을 뚫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 측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하만과의 인수합병 작업 자체가 부품사업을 하기 위함이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디네시 팔리월 대표는 역시 "우리 목표는 스마트 자동차 시대에 1차 솔루션 공급업체, 티어(Tier)1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 외에도 소비자가전이나 모바일 제품에도 하만카돈, JBL, 마크 레빈슨, AKG 등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은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 향후 10년은 스마트카의 시대가 온다"며  "삼성전자가 DS부분을 접촉. 상당부분 하만의 고객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원대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두 기업의 사업 시너지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등판' 이후 첫 작품으로 이번 인수가 향후 삼성의 미래사업 전략에서 '신의 한 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