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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
재계총수들이 다시금 국회특위에 불려가게 됐다.
여야가 21일 최순실게이트를 조사하기위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CJ GS 한진그룹 회장을 국정조사 특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글로벌그룹 총수들이 TV로 생중계되는 국회특위에서 또 한번 수난을 당하게 됐다. 여야의원들은 총수들에게 호통치기, 면박주기를 할 것이다. 90년대 중반 어느 그룹총수가 정치권의 후진성과 구태를 지적한 말이 새삼 상기된다.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일갈했다. 4류 정치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4류들이 초일류기업 총수들을 불러다 호통치는 것을 다시금 봐야 하는 것은 역겨울 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일수록 총수들에게 더욱 강팎한 추궁을 할 것이다. 야당은 상법개정을 통해 총수와 오너들의 경영권, 지배권을 무력화시키기위해 혈안이 돼 있다. 20대 여소야대국면을 최대한 활용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과 오너경영체제 무력화시도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총수들이 국조특위에 줄지어 앉아서 의원들의 추궁에 진땀을 흘리며 답변하는 모습들이 CNN과 BBC 등 세계주요 방송을 타고 방송될 전망이다.
박근혜대통령이 피의자신분이 됐다는 뉴스가 해외언론과 방송에 주요 뉴스로 나오고 있다. 국가원수에 이어 재계총수마저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됐다는 뉴스가 경쟁적으로 해외에 보도될 것이다.
재계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내우외환을 겪는 상황에서 총수들이 대거 국회특위에 끌려가는 것은 국가이미지는 물론 그룹이미지 하락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가져올 것이다. 총수들은 이미 검찰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등이 10시간에서 12시간의 장시간 조사를 받아야 했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재계총수들이 겪는 수난사는 반복된다. 이런 꼴 보기싫어 본사를 해외로 옮기겠다는 그룹이 나올지도 모른다. 글로벌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은 대부분 50%가 넘는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의 후진적 정치행태에 대해 염증을 낼 수 있다.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본사를 홍콩 싱가포르 뉴욕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결의할 수 있음을 우려해야 한다.
재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수출은 2년째 내리막길이다.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가동률도 떨어졌다. 신규채용도 감소했다. 글로벌시장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운은 그로키 상태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갔다. 철강 조선 등도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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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은 최근 인공지능 전문회사인수와 세계최고 자동차전장품업체 인수등 공격경영으로 저투자 저성장에 찌든 한국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 글로벌총수들이 정쟁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더이상 반복돼선 안된다. /연합뉴스 |
주요그룹이 매출둔화와 영업이익 감소, 사업재편 등으로 살아남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노트7쇼크로 6조원대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났다. 현대차도 강성노조 장기파업과 미국에서의 대규모 리콜, 신흥시장 매출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재계의 양대산맥 삼성 현대차가 위기경영, 비상경영으로 국면 타개에 나서고 있다.
재계는 최순실사건 피해자들이다. 지금은 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재계게이트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이것은 아니다. 야당이 재계를 최순실 공모자라고 선동질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
야당의 이런 행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기업들은 박근혜대통령의 국정과제사업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그룹 매출에 따라 분담했다. 전경련이 모금창구역할을 했다. 대통령은 총수들을 불러 문화융성과 한류세계화에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재계는 자발적인 협조 모양새를 취하며 두 재단에 774억원을 냈다. 무슨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이 결코 아니다.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등 역대정권마다 자신들의 국정과제와 공익사업에 재계의 협조와 출연을 요청했다. 재계의 협조와 모금은 관행이었다. 국가원수의 국정과제와 공익사업에 재계가 화답하는 것은 한국적 정치환경을 고려할 때 불가피했다. 재계가 한국에서 기업하는 대가로 내야 하는 '안보비용'이다.
검찰은 일부그룹에 대해선 박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여부도 검토 중이다. 총수와 최고경영자, 임원들을 줄소환해 혐의입증을 위해 벼르고 있다. 최순실일당에게 돈을 뜯긴 것도 억울한데.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는 식의 억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갈 길 바쁜 재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역대정권의 공익사업을 보자. 이명박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다. 미소금융재단에는 수천억원의 기부금이 출연됐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도 7000억원이상 냈다.
노무현정부도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삼성이 8000억원을, 현대차가 1조원을 출연키로 약속했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에도 대기업들이 수백억원을 냈다. 김대중정부는 대북비료보내기 사업에 재계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사업에도 전경련을 창구로 대기업들이 100억원이상 협조했다.
김대통령은 현대상선을 통해 김정일북한정권에 4억5000만달러를 비밀리에 송금했다. 김대통령은 노무현정권 시절 대북비밀송금이 불거지자 통치행위라고 해명했다. 특검은 김대통령에 대해 기소유예 조치를 했다.
국회는 재계총수들의 경우 특수성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무슨 내수용 인물들이 아니다. 미국 일본 유럽 중동 아시아 중남미등 굴지의 세계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인수협상을 하고, 전략적 제휴 등 각종 파트너십을 맺는다.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원수도 수시로 만나 현지생산과 투자문제를 협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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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가 최순실게이트를 규명하기위해 삼성 현대차 등 9개그룹총수들을 특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계계총수들에 대한 줄소환은 대외신인도에 치명타를 가한다. 연말 인사및 내년 투자 등 사업계획 수립에도 심각한 차질을 주고 있다. 글로벌그룹총수에 대한 검찰수사와 국회특위조사는 신중해야 한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쁘고, 중요한 결정을 하는 핵심 인물들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 신성장동력, 투자, 일자리가 재계총수들의 기업가정신과 투자에 의해 좌우된다. 매년 수십조원에서 수조원의 투자를 한다. 삼성만 해도 내년에 국내외에서 50조원이상 쏟아붓는다. 현대차그룹 투자도 20조원이 넘는다.
이들이 무슨 범죄혐의가 있는 듯이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국회 불려가 깐 이마 또 까이는 것은 나라 망신시킬 일이다.
재계가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경영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연말 경영목표 달성도 비상인데, 내년 사업계획 수립, 인사, 투자결정등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대외신인도에도 치명타를 준다. 수백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그룹총수들을 12시간씩 소환 수사하는 것은 지나치다. 경영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
검찰수사와 국회특조로 인해 그룹총수와 계열사 사장들이 해외출장등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천금같은 연말 일정들이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안개속에 빠져들었다. 검찰및 정치리스크가 재계의 경영스케줄을 극도로 혼란속에 빠뜨리고 있다.
정치권은 삼성 현대차 SK LG 총수들이야말로 한국경제를 상징하고 있음을 중시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럽 일본 최고경영자들과 인수합병과 전략적 파트너십 제휴를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최고 자동차전장품업체인 하만을 9조4000억원(80억달러)에 인수했다.
인공지능회사인 비브랩스도 사들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공지능 기능은 내년2월 선보일 S8에는 탑재될 예정이다. 노트7 쇼크이후 스마트폰 경쟁력강화와 자동차전장품 등 신수종에 그룹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이들 사업들은 한국경제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먹거리와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총수들을 국내정치 문제로 발이 묶이게 하는 것은 국가적 자해행위다. 여야가 아무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정쟁을 벌여도 재계만은 보호해줘야 한다. 해외에서 70~80%이상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글로벌그룹들이 국내정치의 희생양으로 백번 잘못된 것이다.
재계가 정권과 정치권싸움에서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총수들이 한꺼번에 불려가 국회의원들의 갑질추궁과 질문공세를 받아야 하는 것은 한국경제에는 재앙이다. 이런 모습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해야 한다. 후진적인 재계 수난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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