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형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대출금리 인상 폭에는 못 미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초 두리하나 예‧적금의 기본 이율을 최고 0.2%p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두리하나 정기예금 1년제의 수신금리는 최대 연 1.6%이며, 우대금리를 다 받을 경우 두리하나 적금(1년제)은 2.3%를 보장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개인과 법인 모두 최대 0.25%p 올렸다. 2년 이상 예금시 개인은 1.2%에서 1.45%로, 법인은 1.15%에서 1.40%로 이자를 올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들은 아직 금리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세부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금리 상승폭이 미미한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기준 평균 3%대로 올라선 상태다. KEB하나은행만이 2.88%로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모두 3%를 넘어섰다. 

금융소비자원‧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들은 은행들의 행보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금리를 마음대로 올리고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사실상 이를 용인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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